08 동구史색

사계절 푸르른 숲이 건네는 손길 도동 측백나무 숲


사계절 푸르른 숲이 건네는 손길
도동 측백나무 숲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숭례문이고, 보물 1호는 흥인지문(동대문)이다. 천연기념물 1호는 무엇일까. 도동에 위치한 측백나무숲이 바로 천연기념물 1호다. 조선 초기 대학자서거정(1420~1488) 선생이 꼽은 대구 경치가 좋은 열 곳 중 제6경 북벽향림北壁香林이 이곳을 일컫는다.

절벽 앞 개울물은 예부터 깊고 푸르렀으며 숲을 울창하게 둘러싼 초록 향연은 시인과 풍류객의 발걸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늘 시 한 수 읊는 소리와 노랫소리가 울려 퍼졌다. 대구에서 영천, 경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해 나그네들의 쉼터가 되기도 했다. 사계절 푸르른 잎으로 시원한 그늘을 펼쳐냈다. 숲에서 이어지는 관음사에서 잔잔히 울려 퍼지는 풍경 소리는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우리를 어루만진다.

1962년 천연기념물 선정 당시 도동 측백나무 숲은 측백나무 군락지로는 국내 최남단이었다. 지리적 가치와 더불어 묘지 둘레나무로 심는 등 귀하게 쓰인 측백나무의 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측백나무는 가파른 절벽, 암석 좁은 틈 사이에도 뿌리를 단단히 내린다. 물가 근처는 측백나무가 자라기 가장 좋다. 도동 측백나무 숲은 군락지를 이루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35,603㎡ 면적에 현재 1,200여 그루 측백나무가 굴참나무, 느티나무, 굴피나무, 물푸레나무 등과 함께 자생하고 있다. 대부분 키가 5~7m 정도다. 여러 겹 어지럽게 그려진 나이테가 수백 년의 역사를 담고 있음을 말해준다.

동구는 도동 측백나무 숲 일대 천연기념물 ONE 도동문화마을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상 2층 규모의 커뮤니티센터에는 관광객들에게 도동 측백나무 숲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홍보관이 들어서고, 측백나무의 푸르름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데크도 설치된다. 가만히 서서 절벽을 빼곡하게 둘러싼 측백나무를 보고 있자면 나에게로 푸른 숲이 쏟아질 듯하다. 척박한 바위틈새 뿌리 내리는 측백나무. 오늘도 그 속에서 세월을 버티고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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