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동구예술문화산책

이장희 <봄은고양이로다>


이장희 <봄은고양이로다>
1924년作


192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대구 현대문학을 연 작가 이장희. 백기만의 추천으로 1924년 《금성金星》 3호에 <봄은 고양이로다> <새 한 마리> 등을 발표하며 등단한 그는 깊은 감성과 섬세한 묘사 위주의 감각적인 시어를 구사해 한국 모더니즘 시의 싹을 틔웠다고 평가받는다. 특히 고양이 털, 눈, 입술을 거쳐 수염까지 예민하고 날카로운 묘사를 통해 봄을 이야기하는 <봄은 고양이로다>는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대구에서 태어난 이장희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의 불화로 외롭고 쓸쓸한 생애를 보냈다.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과 가족애의 부재, 폐쇄적인 성격은 그의 시에서 우울, 고독, 슬픔 등으로 승화되었다. 1929년 스물아홉이라는 젊은 나이에 요절한 이장희. 《봄은 고양이로다》(김재홍 편저) 연보에 따르면 ‘그의 장지는 선산인 대구부 신암정으로 정해져 유해가 안치되었으나 지금 현재 그의 묘소는 찾을 수 없다’고 전해진다. 일찍이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문을 열었던 그는 이제 없지만, 동구 도학동 팔공산 자락에 위치한 한국 현대시 육필공원에서 그가 남긴 유일한 육필 박연博淵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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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저작권자 및 출처 (사)대구작가콜로퀴엄·대구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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