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동구史색

돌담 따라 한 걸음 옻골마을 400년 이야기


옻골마을행 동구3 시내버스는 우리를 시간 여행으로 끌어들인다. 좁은 골목을 따라 오르다보면 너른 들판이 눈에 펼쳐진다. 도심을 벗어나 수려한 자연을 벗 삼고 있는 옻골마을로의 여행은 흥미롭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리는 버스에서 시선이 닿는 곳곳을 감상하다 보면 마침내 종점인 경주최씨 종가가 있는 옻골마을에 도착한다. 옻골마을은 남쪽을 제외한 세 면이 팔공산에 둘러싸여 있어 포근한 분위기를 풍긴다. 산과 들에 옻나무가 많아서 옻골이라 이름 붙었으며, 옻 칠漆에 시내 계溪가 합쳐져 칠계라고도 한다.

1616년 조선 중기 학자였던 대암 최동집 선생이 이곳에 들어와 터를 잡으며 400년간 경주 최씨의 집성촌이 됐다. 마을 어귀에 있는 350년 넘은 거대한 회화나무 두 그루에 역사가 담겨있다. 흙과 돌로 차곡차곡 쌓아올린 돌담은 옻골마을의 자랑이다. 2.5km 가량 뻗은 돌담은 2006년 등록문화재 제266호로 지정되었고, 문화재청의 ‘전국 10대 아름다운 돌담길’로도 선정되었다. 돌담길 끝에 위치한 백불고택百弗古宅은 국가 지정 민속자료 제261호로 조선시대 양반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담고 있다.




400년의 깊은 역사가 쌓인 옻골마을이 최근,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이 모여 ‘명품옻골1616협동조합’을 만들었으며, 옻골마을을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키우고자 한다. “400년 지켜온 전통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요. 옻골마을이 ‘스토리가 살아있는 관광지’가 되어 이곳을 오는 누구나 옻골마을을 100% 즐기고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린 관광사 업체를 주민이 창업하고 경영해나가는 관광두레사업에 옻골 마을이 참여하며 색다른 프로그램들을 마련 중이다.

‘옻골마을 100% 즐기고 알아가기’를 목표로 삼은 이들은 400년간 내려오는 옻골마을 내림음식의 레시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중이다. 독립지사의 고택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한옥스테이 체험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400년 전통을 보존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 후대에 물려주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겼다. 스토리가 살아있는 관광지로 변신한 동구옻골마을. 전통과 역사, 문화가 어우러진 옻골 마을로 떠나보자. 옻골마을을 거니는 순간, 우리도 역사의 한편에 녹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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